세미나자료

03-08-19 16:06

장애인 선교에 있어서 선교단체의 역할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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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선교정책세미나

발제 3.  장애인 선교에 있어서 선교단체의 역할과 한계
            강원호 목사(세계밀알연합회 부회장, 뉴저지밀알선교단장)


Ⅰ. 선교 단체의 공헌

1. 장애인과 그 가족을 깨우는 역할을 했다.
사고나 질병으로 인하여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첫번째 느끼는 감정은 절망과 자신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무력감이다. 그러한 장애인들에게 선교단체들은 친구가 되어 주었고 예수님을 소개함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했을 뿐 아니라 소망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장애인 자식을 숨기던 부모들을 적극적으로 장애인 문제에 참여하게 했다.

2. 교회를 깨우고 신학의 흐름을 바르게 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그 동안 보수주의 교회에서는 민중신학과 해방신학에 대한 반발로 복음전도에는 힘써왔으나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일에는 소홀히 해왔는데 선교단체를 통하여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일이 복음전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성경이 일관적으로 강조하는 사실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따라서 복음주의적 교회들 사이에 장애인 선교를 교회목표로 설정하는 교회들도 생겨났다(다니엘교회, 남서울은혜교회, 왕성교회 등등). 교회 목표는 아니지만 여러 교회들 중에서 장애아동을 위한 주일학교, 수화통역, 점자주보, 장애인 편의시설 등등 장애인들을 생각하고 사역하는 많은 교회들이 생겨났다. 사람과의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해가 아니라, 사회적 활동이 곧 전도가 아니지만, 그 동안 사회적 책임에 대해 소홀히 행했던 복음주의 교회의 반성을 담은 로잔언약의 정신을 장애인 선교단체들의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내 보이었다.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는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한다는 것이 생소했으며, 해외 선교하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교회가 선교하지 않으면 교회 존립 자체에 위협받는다라는 생각 때문에 너도나도 해외 선교에 동참하는데, 앞으로 교회들이 소외당한 이웃인 장애인들을 선교하는 장애인 선교를 하지 않는 교회들은 그 지역 사회로부터도 무시당하여 전도의 문까지 막힌다는 의식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3. 이 사회와 정부가 장애인에게 관심을 갖도록 깨우는 역할을 하였다.
실업자 100만이니 150만이니 라는 문제가 이 나라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최소한 200만 장애인의 더 큰 문제는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다. 그것은 아프다고 소리칠 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애인 선교 단체들의 활동은 이 사회에 대한 외침이었다. 그 결과 많은 법들이 바뀌었다. 예를 들면, 전에는 장애 때문에 실력이 있어도 대학을 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장애 때문에 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특례 입학을 하게 되었다.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벌과금이 부과된다. 요즈음 TV에 수화통역이나 자막방송 등은 많은 변화라고 할 것이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장애인에 대하여 긍정적인 부분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장애인 선교는 더 정의로운 사회로, 한사람 한사람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로 이 나라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Ⅱ. 선교단체의 어려운 점

1. 장애인 선교를 선교로 보지 않고 단순 구제 차원으로 본다는 점
해외선교를 생각해 볼 때 국내에서 선교비가 선교사에게 전해지면 그 선교비는 선교사의 의식주 그리고 활동비로 많은 부분 쓰여진다. 소위 말하여 인건비로 많이 쓰인다. 선교사가 선교비를 받아 현지 사람들에게 돈을 뿌린다면 오히려 그 선교는 망하고 만다. 장애인 선교도 마찬가지이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그것으로 장애인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역자들의 인건비로 많이 쓰인다. 사람들은 이것을 오해하여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봉사에는 두 가지 차원의 봉사가 있다. 첫째는 물질을 통한 봉사이다. 예를 들면, 고아 후원 사역 같은 것이다. 이 사역은 후원금 대부분이 고아들에게 직접 가는 부분이 많아야 한다. 되도록이면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둘째 사람을 통한 봉사이다. 사람을 통해 복음전파, 상담, 교육, 결연, 안내 등을 해야 한다. 장애인 선교단체가 여기에 속한다. 사람이 있어야 하는 봉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 풀타임(full-time) 사역자의 부족
인건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때문에 장애인 선교 사역에 풀타임으로 뛰어드는 사람도 적고 풀타임으로 일하다가도 적은 사례 때문에 얼마가지 않아 포기하고 만다.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인 선교 사역자 대부분이 초등학교 교사 봉급에도 못 미치는 봉급을 받고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감으로 견디어라'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사명감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근무조건을 개선시키고 사기를 높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적으로 일할 수 있다. 풀타임 사역자들이 있어야 장애인 선교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느 회사가 직원이 없이 운영된다면 그 회사는 곧 무너지고 말 것이고, 직원이 있다 하더라도 근무조건이 나빠서 자꾸 그만 두면 항상 영세성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것처럼 근무조건을 잘 갖추어서, 사명감 있는 사람들이 많이 풀타임 사역자로 뛰어들게 하고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명감이 약해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


Ⅲ. 커질수록 후원이 줄어드는 어려움

장애인 선교를 단순히 장애인들에게 돈을 주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선교단체가 커지면 이제 커졌으니 후원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후원을 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장애인 단체에서는 깨끗하고 좋은 환경에 있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니까 일부러 더럽고, 냄새나고, 조명도 안 좋은 상황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불쌍하게 보여야 더 많이 후원한다는 생각에서이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밀알선교단도 이제 전국적인 규모가 되었고 세계밀알연합회도 구성되어 장애인 선교에 있어서 세계적 기반을 넓히는 데까지 성장하였다. 이렇게 성장하니 밀알선교단의 후원을 중단하는 경우까지 있어서 필자는 그런 교회들을 찾아가 "밀알이 커진 것은 돈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일이 많아진 것입니다. 저희들은 수억의 기금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매달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보내 주시는 후원을 가지고 운영하며, 그 달 후원이 끊기면 바로 그 달부터 활동이 중단됩니다." 라고 말을 한다. 후원하는 교회나 개인들이 장애인 선교 단체를 후원할 때 그 선교단체가 크냐, 작으냐를 정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신뢰를 받는 단체인가? 그리고 그 후원금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 단체인가를 보고 후원해야할 것이다.

신뢰와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선교단이 커졌다고 후원이 중단되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한국 교회가 장애인 선교의 영세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미 잘하고 있는 선교단체들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지원하여 어디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전문적인 장애인 선교단체를 키울 때가 되었다고 본다. 천주교의 꽃동네처럼 개신교도 그런 단체를 키워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장애인 선교단체의 힘만 가지고 평생을 다해도 장애인 선교를 다 할 수 없다.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교회를 도와서 그 교회가 장애인 선교를 할 수 있다면 장애인 복음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다. 그리고 교회들과 개인들은 선교단체들을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도와서 장애인 선교에 더 많은 인재들이 뛰어들 수 있도록 협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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